
Final Fantasy XIII-2 입니다. 이게 얼마만에 최신게임을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요즘 스팀목록에 있는 조금 지난 할인된 게임들을 지른지라, 최신작들을 잘 못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플레이 하기전에 전작을 먼저 한번 더 플레이 하고 하려고 했었는데, 사실 전작을 그다지 재미있게 한 편이 아니고 다른 아직 못한 게임도 많고 해서 바로 패스, 본편을 덕분에 빨리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사실, Final Fantasy XIII-2 를 예약판매 할때 구매를 하긴 했지만, 구매 전에 꽤 고민을 한 편이었습니다. 전작의 그 특유의 요상하게 어려운 단어들의 나열과, 단편적인 캐릭터 표현, 그리고 다른게임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가격 등 여러가지 좀 아쉬운 편이었는데요. 발매전 공개된 OST 프로모션 비디오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던지라, 한번 더 믿어보고 구매를 했습니다. 게다가 한글판이기도 하고 말이죠.
먼저 프로모션에서도 모듯이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래픽과 사운드 입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파이널 판타지 전통의 멋진 그래픽을 보여주는데, 특히, 머릿결의 표현은 어느 다른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모습입니다. 특히 게임이 멋을 강조하는 편이라 바람에 휘날리는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이때 찰랑찰랑 거리는 머릿결을 보고 있으면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감탄이 나옵니다. 게다가 어색하지 않고 굉장히 자연스러운데, 바람에 날리는 것 뿐만 아니라 고개를 살짝 살짝 움직일 때 마다 움직이는 머릿결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사운드의 경우는, 이 게임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세련된 음악’ 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는데요. 게임 내내 계속 흘러나오는 음악은 계속 들어도 지겹지가 않고, 게임 내의 템포에 맞게끔 적재 적소에 어울리는 음악이 나옵니다. 전투 중 중요 보스와 싸울 때에는 다른 음악으로 바뀌면서, 긴박감을 가져오기도 하며, 뉴보덤이나 선레스 수곽의 아름다운 배경을 끼고 밝은 음악이 흐르기도 하는데, 특히 메인 음악 중 하나인 ‘히스토리아 크로스’ 의 경우는 굉장히 자주 나오는 배경음임에도 불구하고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음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끝난 후에도 머릿속에 계속 남아서 OST 도 막 찾아보고 했는데요, 여하튼 게임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한편, 게임 시스템의 경우에는 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먼저 전투를 보자면 기본적으로 전작의 전투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여기에다가 조금 더 개선을 한 형태인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전투 시스템, 전작부터 그랬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더군요.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이나 화려하지만, 전체적으로 밋밋한데가, 단순히 플레이어가 할 일이라곤 패러다임 쉬프트라는 전략을 바꾸거나 아이템을 사용하는 일 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지루해 집니다. 특히나 일발 역전이나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없는 것도 아쉬움이 남는데요. 특히 이번작에는 소환수도 없어서 더 심심한 감이 있습니다. 몬스터 동료의 특수 공격이 있긴하지만 그다지 일발 역전의 느낌이 안나더군요. 하지만 다행히 전투는 전작에 비해 굉장히 쉬워진 느낌입니다. 노멀 난이도로 진행했을 경우 메인스토리만 따라가도 무리 없이 진행가능하고, 조우시 선제 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놔서 조금 템포가 빨라진 느낌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전투가 길지 않은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전작에서는 챕터 보스를 해치우는데 요구 시간이 10분이 넘는 보스가 있어서 학을 땐 기억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전투시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최종보스는 급작스럽게 난이도도 올라가고 전투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좀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주말에 날잡고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것은 퀘스트 시스템 입니다. 전작의 종스크롤 롤플레잉이라는 비난때문이었는지 , 이번에는 마을을 두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면서 NPC 로 부터 사이드 퀘스트도 얻고 해서 문제해결을 하는 방식으로 변경이 되었는데요. 이 사이드 퀘스트 시스템은 최근에 한 게임들 중 가장 불편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퀘스트 받는것 자체부터 어려운데 어떤 NPC 가 퀘스트를 주는지 뚜렷하게 표시되지 않으며, NPC 들이 죄다 비슷비슷하게 생겨먹은데다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같은 NPC 에게 말거는 일이 부지기수로 생깁니다. 스킵이 되긴 하지만 계속 같은 NPC 에게 말걸고 있으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짜증이 나더군요. 그리고, 어찌하여 퀘스트를 받더라도 퀘스트에 대한 목적지를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내용이나 퀘스트 줄때의 회면만 유추해서 무작정 찾아야 합니다. 특히나, 이 사이드 퀘스트들 중에서는 시간을 뛰어넘어서 아이템을 얻어야 하는 경우도 생겨 더욱 찾기 어렵게 만들어 놔서 진짜 이게 뭐하는 건가 싶더군요. 또 여기다가 퀘스트 아이템들도 죄다 투명하게 숨겨놔버려서 찾기 쉽지 않게 만들어 놓은것도 더 짜증을 유발시기기도 하고 말이죠. 하다 보면 뭘 이렇게 꽁꽁 숨기려 애썼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찾더라도 퀘스트를 해결했다는 느낌보다는, ‘여기 있었나’ 라는 허무함만 밀려 오더군요. 특히 지도를 여는 와일드 오파츠 경우 찾기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찾다가 짜증나서 그냥 포기 했네요 (..)
하지만, 게임시스템에 아쉬움만 남는것은 아닙니다. 꽤나 만족스런 부분도 있는데요. 특히 액션 게임에서 많이 보던 QTE 와 비슷한 시네마틱 엑션이라던가, 대사 선택을 할 수 있는 라이브 트리거 등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시네마틱 액션의 경우에는 특히나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엄청나게 화려한 액션을 볼 수가 있는데, 플레이어의 액션에 의해서 화려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여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몰입감이 듭니다. 또한 라이브 트리거의 경우는 간단한 선택지이긴 하지만, 선택지 안에 다양한 감정 표현이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억지스러운 부분도 꽤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그 반응을 볼 수 있는 것들로 꾸며져 있어 고심하고 결정 할 수 있게 해 놓은 점은 상당히 좋습니다. 또한 추가된 시공의 틈새에 있는 미니 게임들은 간단간단하고 지나치게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푸는 재미도 있고 성취감도 꽤나 있는 편인데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임의 스토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음.. 글쎄요, 확실히 좀 좋다고 평가하기에는 애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특히 JRPG 특유의 멋진 대사를 읊어준다던가 하는 약간은 유치하거나 허세스러움이 고스란이 묻어져 나오고 있는데요. 이것 뿐만 아니라 세계관도 여전히 복잡하고, 알수 없는 이야기들로 전개가 되어서 몰입이 잘 안됩니다. 특히나 게임의 주 내용 시간 여행과 패러독스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런것 같기도 한데요. 문제는, 게임이 자기가 알고있는 정보를 꽉 쥐어지고, 플레이어에게 재대로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비록 오토 클립이 제공되긴 하지만, 그것으로 플레이어가 이해하고 판단 하기 보다는, 대부분은 주인공 노엘과 세라가 하는 말이 진리고 세계관이기 때문에 의아함이 들더라도 그 상태로 진행해 갈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스토리 진행이 그러한데요. 대충 아래와 같이,
와 같은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 전후 사정이야 어찌 됐건 보스만 처리하면 문제 해결식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서 몰입이 잘 안되는 편입니다. 플레이어의 생각은 어찌됐건 모든 문제는 페러독스 때문이라고 그네들이 말하니 그게 답이 되어버려 그렇게 스토리가 흘러가버리니깐 말이죠. 여전히 전작처럼 아쉬운 스토리 입니다. 다만 그래도 그 중에세서 노엘의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꽤나 감정이입이 잘 되는편입니다. 생각보다는 이 복잡한 세계관 속에서 주인공 노엘의 캐릭터와 배경 설정등은 꽤나 잘 된 편이고 내용전개 방식도 입체감이 있어서, 꽤나 칭찬해 주고 싶네요.
종합해 보면, 확실히 게임자체는 전편에 비해 많이 개선이 되어있어서, 꽤 재미나고 하다보면 중독성도 있고 합니다.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도 크게 만족할만한 즐거움을 주고 있구요. 하지만 여전히 몰입이 잘 안되는 스토리등은 전작처럼 여전히 좀 아쉬움이 남는 편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하고 특히 전작을 재미나게 플레이 했다면, 더욱 더 재미나게 플레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기타)
1. 한글판 번역은 꽤 잘된 편입니다. 어색한 부분이 없이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매끄러운 번역을 볼수 있습니다. 특히 퀴즈 트리거처럼, 말장난이 많이 섞인 부분도 무리 없이 잘 번역이 되어있어서 상당히 놀랐네요.
2. 다만 의외로 사이드 퀘스트 중 가장 빡친부분은 퀴즈 트리거입니다. 이거 만들시간에 그냥 스토리나 좀 보강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
3. 우연찮게 뒤늦게 확인한건데, 개인적은 추측으로는 왠지 XXX 때문에 후에 발매 될 Final Fantasy 13 Versus 와 접점이 있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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