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mbo

29th Novem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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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Remnant (PC)

 최근에 어쩌다 보니 계속 RPG 만 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간만에 해보는 JRPG 입니다. 차세대기가 나온 시점을 전후로 해서 RPG 게임의 판도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뛰어난 연출력과 미려한 화면의 서양 개발사들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져 버렸는데요. The Last Remnant 는 이러한 흐름의 영향인지 Epic 사의 Unreal Engine 을 기반으로 하여 제작되어진 RPG 입니다. 하지만, 처음에 XBox360 으로 발매된 이 작품은 Square Enix 의 RPG 치고는 굉장히 혹독한 평가를 받게 되고, 이후 JRPG 및 일본게임의 몰락의 대표주자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후 여러가지를 수정한 PC 버전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혹독한 평가보다 Square Enix 의 XBox360 독점 RPG 라는 타이틀에 현혹(..) 당해서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Steam 을 통해서 PC 버전을 구매하여 플레이 해볼 수 있게 되었네요.

 게임의 첫인상은 일단, 굉장히 깔끔합니다. 오프닝부터 시작해서 나오는 컷신은 꽤 미려한데, 이제까지 Square Enix 에서 보여주던 화려한 연출이 그대로 녹아 있어 눈이 꽤나 즐겁습니다. 특히 중반 즈음에 컷신으로 처리되는 격투 장면은 역시 Square Enix 답다 라는 생각이 들며, 중간 중간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면서 감상하는 즐거움은 상당합니다. 또한 사실성이 강조되기 보다 적당히 과장된 연출은,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와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데 덕분에 이야기를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좋습니다.

 이와 함께 스토리도 꽤 단순한 편입니다. 주인공 Rush 가 여동생을 찾는 도중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전형적인 일본식 게임의 클리셰를 그대로 보여 주다 못해 넘처납니다. 주인공 및 그의 동료들은 직선적이고도 알기 쉬운 성격을 가지고 있고, 생김새들만 보더라도 이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파악이 가능할 정도의 굉장히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최근 JRPG 의 문제점으로 많이 지적되고 있는 내용인데요. 생각보다는 이런 단순한 내용도 크게 불만족 스럽거나하진 않더군요. 아마도, 게임의 진행과는 달리 스토리 자체는단순하고 명쾌해서 슬때없이 늘어지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비교를 해본다면, 같은 제작사의  Final Fantas XIII 의 경우 주인공들의 고뇌나 성격을 부여하는 부여하는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 하고 있는데, 덕분에 게이머에게 주인공의 성격을 계속 주입시키려 하는 느낌이 들어서 질려버리는 반면 (그러니깐 스노우나 스노우,  스노우 같은 그런 캐릭터), The Last Remnant 의 경우 그런것 없이 알기쉬운 캐릭터가 정해져 있고 직선적이고도 빠르게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없이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어있지 않나 하네요.

 다만 여전히 좀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은 스토리의 세계관이 여전히 주인공에게 묶여있다는 점인데요. 모든 세계관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주인공은 그 세계관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서양 개발사들의 RPG 의 경우 주인공이 그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일부가 되어 녹아들어, 세계관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해결해 나가며, 이야기를 꾸려나가기 때문에 이야기가 논리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면,  이 게임 역시 다른 JRPG 와 같이 주인공 파티가 세계관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뭐 적당히 소년 만화적인 이야기라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네요 

 사실 이 게임에서는 스토리 보다 전투가 게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상당히 독특한 편인데 Union 이라는 분대단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투는 턴제로, 각각의 Union 에 여러가지 명령을 내려서 전투가 진행됩니다. 이 전투 명령을 내리는 부분은 상당히 독특한데요, 각각 멤버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Union 에 작전을 내리는 식으려 진행이 됩니다. 그러면 이 이후의 파티의 행동 및 전투 우선순위가  랜덤하게 진행됩니다. 처음에 진행할때는 직접 일일히 컨트롤도 불가능하고, 랜덤성이 강한 요소로 인해 어이 없이 죽어가는걸 보고있으면서 꽤 황당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었는데요, 하다 보면 이 랜덤이라는 요소가 의외로 상황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전투를 지겹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전투에, 버튼 액션이나, Morale 게이지를 조절하는등 어느정도 전투에 유리하게 플레이어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다양하게 있어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가끔씩 나오는 강력한 기술들이 떠서 엄청난 데미지로 적 Union 들을 완전히 화면에서 지워버린다던가 하면 로또 맞은 기분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전투시스템에다가, 몇몇 어려운 보스나 레어 몬스터를 제외하면 그렇게 난이도가 있는 편도 아니고 벨런스가 생각보다 잘 맞아서 전투 하는게 상당히 즐거운 편입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독보적인 부분이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네요

 그리고 이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사운드 입니다. 일단 보이스는 일본어로 두고 진행을 했는데요, 비록 완전한 음성지원은 되지 않습니다만, 주요 컷신에서의 각 캐릭터들의 보이스 연기는 캐릭터에 꼭맞는 목소리와 함께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전투중에서도 간간히 터져나오는 함성이나 응원 멘트들은 전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이에 못지 않게 배경음악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인데요, 특히 전투의 상황에 따라 나오는 전투음악은 게임과 잘 어울리는데, 특히 위기 상황일때 나오는 배경음악은 꽤나 긴장감을 불어넣어 전투에 집중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더군요, 게다가, 마을이나 지도 화면에서 나오는 음악도 잔잔하게 흐르긴 하지만 게임의 분위기를 정말 잘 살리고 있어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하지만,  이 게임, 의외로 엉뚱한데서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그래픽인데요. 요상하게 쓸데 없이 사양이 높습니다. 좀 지난 게임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풀옵션으로 해놓으면 첫 전투부터 미친듯이 끊기는 그래픽을 구경할 수 있는데, 웃기게도 특별히 사양히 높아 보이지 않는 그래픽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기본 옵션으로 해도 전투중에 프레임 드랍이 생긴다거나, 마을에 진입하면 엄청나게 튀어보이는 팝인 현상이라던가 (처음에 저는 이게 기술적 문제인지 모르고, 게임이 원래 그런줄 알았습니다-_-;;;) 좀 황당할 정도의 문제를 보여주는데, 이게 게임의 퀄러티를 낮추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네요. 

  종합해 보면, 개인적은 감상으로는, 전체적으로 일부 기술적 문제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파고들 요소가 많기도 한데다가, 중독성 강한 전투 시스템등은 충분히 어필할 요소가 되며 상당히 재미난 편입니다. 그렇게까지 악평을 받을만한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이드는데요, JRPG 를 예전부터 재미나게 즐기셨던 분이라면 상당히 만족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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