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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날림으로 찍은 사진이라 요즘 유행하는 3D 화면 처럼 되어버렸네요, 양해를 (..))
BioWare 의 Dragon Age: Origins 입니다. 뜬금없이 Dragon Age 2 가 나온 마당에 왠 뒷북 게임인가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Dragon Age 2 역시 Mass Effect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작의 데이터와 연계가 되기 되는데, 이 또한 예전에 제 시스템이 날라가면서 Dragon Age: Origins 의 저장 데이터도 같이 날라가 버려서, 역시나 마찬가지로 한번 더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
Dragon Age: Origins 는 BioWare 의 Neverwinter Nights 이후, 처음으로 발매된 검과 마법세계를 기반으로 한 RPG 입니다. BioWare 에서는 발매 전 부터 자사의 대표 프렌차이즈인 Baldur’s Gate 시리즈의 정신적 후계자로 홍보를 하기도 하고, (실제 Neverwinter Nights 의 경우 기존 Baldur’s Gate 와는 상당히 컨셉이 다르게 나와서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경우긴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Obsidian 사의 Neverwinter Nights 2 에 와서 어느 정도 Baldur’s Gate 의 정신적 계승은 이루어진 것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발표 때 부터 상당히 기대 해왔던 작품 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발표 이후 수년동안 아무런 소식도 없다가, 갑작스럽게 Dragon Age 에서 Dragon Age:Origins 라는 부제를 달고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가 되었는데요, 일단 기대 한 만큼 잘 나와줘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먼저 이 게임은 Baldur’s Gate 시리지의 정신적 후계자임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자사의 오리지널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크 판타지입니다. Dungeons & Dragons 룰을 사용하고 있는 Baldur’s Gate 및 Neverwinter Nights 와는 달리 독자적인 세계관 및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요. 종족을 Man, Elf, Dwarf, 클래스도 Warrior, Mage, Rogue 로 단순화 시키고 (힐러라는 개념없이 Mage 안에 포함) Skill 및 Talent 등도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이 되어있고 이해하기 쉬운 시스템 (마나, 스테미너)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Dungeons & Dragons 룰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상당히 좀 심심해 보일것 같기도 합니다만, 게임에 꼭 맞게 시스템이 짜여져 있어서, 딱 이정도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게임의 세계관은 요즘 추세인 다크 판타지물로, 여러모로 현실적이고도 사실적인 삶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엘프의 경우 인간들의 노예로써 여러 핍박을 받아가면서 살고 있거나, 화전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인간 종족의 경우 처절한 이해관계 및 정치 논리를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게다가 과격한 연출을 과감하게 여과 없이 보여주며, Abomination 이나 오염된 지역의 모습 이라던가, 그리고 전투 후 캐릭터들에게 핏방울이 튄 모습 등 상당히 고어한 모습 등을 보여줍니다
게임 스타일은 전형적인 BioWare 식 스타일입니다. Baldur’s Gate 부터 Mass Effect 까지 줄곧 유지해 온 선형적이고도 기승전결이 명확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주로 대화 선택지중 하나를 택하여 플레이어와의 상호 인터렉션을 끌어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대화 선택지를 통해 어느정도 스토리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는데, 큰 줄기는 바뀌지 않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부분이 게임 중간 중간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특히 이 게임의 특이한 것 중의 하나는 캐릭터 생성시 주인공의 배경을 설정 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첫 스토리도 다르게 진행이 되며, 진행해 나가면서 나타나는 사소한 변화들은 소소하긴 하지만 상당히 즐거움을 줍니다. 저의 경우 이번에 Mage Elf (여) 를 선택했는데, NPC가 인간일 경우 주인공을 깔보는 투로 이야기 한다거나, 같은 Elf 종족을 만났을 때 서로의 입장을 이해 해 가며, 선택지가 더 늘어난다거나 하는 등,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정말 꼼꼼하게 신경 썼다는걸 느낄수가 있어서, 플레이 하는 내내 다른 캐릭터로 하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즐거운 궁금함이 생겨나게 되더군요.
특히, 이 게임에서는 대화를 통한 선택이 상당히 중요시 되고 있는데요, 이전 까지의 BioWare 게임과는 달리 성향이 존재 하지 않습니다. 기존에는 성향에 따라서 대사 선택지를 반 강요 당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대사의 선택지를 성향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현재 느낌에 따라 선택을 할 수가 있는데요, 이러한 선택지들은 어떠한 질문을 결정 하는데 상당히 플레이어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매트릭스의 빨간약, 파란약과 같은 나중에 일어날 일을 전혀 예측 못하는 상태에서 극단적인 이지선다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나름 선행을 했으나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선택을 할 때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걸 보고 있으면, 만약 다른 선택을 하면 어떤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선택 할 때 마다 플레이어 자신이 뭔가 게임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다, 또는 게임과 서로 반응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어서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Mass Effect 때 부터 이런시도들을 꽤 많이 하고 있는데, Dragon Age: Origins 에서는 이런 특징이 상당히 더 강조 되어 있고 게임 세계관과 맞물려 무척이나 게임내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동료들의 행동 및 상호작용들도 상당히 눈에 띄는 부분인데, 캐릭터들의 표정 및 행동들이 정말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각 동료 특유의 성격들을 표정과 행동, 그리고 말로써 정말 리얼하게 표현 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츤데레(?) 성격을 지닌 Morrigan 의 경우, 특유의 비아냥 거리거나 쏘아 붙이는 말들과 함께 답변 할때 마다 까칠하게 대답 하거나, 바른 말하면 호감도가 툭툭 떨어지는 등 캐릭터의 특징이 정말 잘 살아 있고, 직접 플레이 해보시면, 왜 남자들에게 츤데레가 인기 있는지 알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Allistair 의 경우 처음에는 풋내기 초보에 어리버리 하나, 점점 게임이 진행되면서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점점 다부져지거나 책임감이 생기거나 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다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FF13 과 상당히 비교 되는 부분인데요, FF13 의 캐릭터들이 전형적이면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플레이어에게 ‘나는 이런 성격이다’ 라고 자꾸 보여주고 주입시키려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스노우 -_-;; ) , 이 게임은 동료들의 성격은 직접적으로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반응으로 부터 캐릭터를 찾아 낼 수 있어서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 오는 부분입니다. 또한 진행하다 보면 필드를 이동중에 주인공이 아닌 동료들 끼리 만담을 나누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만담들이 상당히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캐릭터성을 더욱 부각시켜 줍니다. 약간은 연애에 대해 쑥맥인 동료를 갈구는 Morrigan 이나 Wynne 할머니 라던가, ‘softie!’ 라면서 라면서 놀려대는 Leliana 와 그에 반응하는 동료를 보고 있으면 캐릭터들이 정말 살아있다고 느껴집니다. 동료들 끼리의 대화는 게임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상당히 유머스러운 것이 많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니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전투 또한 이전 BioWare 전투스타일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스페이스 바로 일시 정지 이후 명령을 내리는 형태의, 액션게임을 가장한 턴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액션 보다는 전략에 무게가 더 실려있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전투 하나하나가 상당히 비중이 있는 편이며, 조금만 신경쓰지 않으면, 금방 게임 오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Dungeons & Dragons 식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데, Mage 의 비중이 상당히 큰며, 다른 게임에서 보이는 원거리에서 마법을 뿅뿅 쏘면서 데미지를 조금씩 갉아먹는 직업이 아니라, 그야말로 큰 한방기를 가지고 있어, 이 Mage 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전투의 난이도가 판가름됩니다 (마찬가지로 적들의 마법도 상당히 강해서 어떻게 적 파티중 Mage 를 빨리 잘 잡느냐가 전투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전투 중 파티원중 한명이 Crushing prison 에 걸리거나. Fireball 폭탄을 맞으면 정말 난감해 집니다. ㅠㅠ) 따라서 고레벨이 되더라도 가만히 전투를 버튼만 눌러 대면서 구경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매번 전력적으로 움직여 줘야 하며, 덕분에 게임이 지루할 틈을 주질 않더군요, 밸런스도 적절하게 맞춰져 있어서, 너무 어렵거나 하지 않아서 마음에 듭니다.
전체적으로 위에서 썼든 기대 한 만큼 나와주어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만 단점도 좀 보이긴 합니다. 일단 다크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게임이 전체적으로 잿빛 화면으로 이루어져 좀 단조로워 보이네요.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10년 전 256 컬러 기반의 게임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픽은 사양에 비해서 꽤 인상적인 편입니다만, 이부분은 유난히 좀 아쉽네요, 약간 심심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시는 메모리 누수 문제는 생각보다 좀 문제가 됩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게임 내에 여러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메모리 누수 문제로 게임이 급격하게 느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차라리 게임을 완전히 종료 후, 다시 시작을 해야 할 정도가 됩니다. 우스개로 뭔가 게임 적당히 하라고 알아서 게임을 종료 하게끔 유도하는 것 같긴한데, 재시작을 해버리면 새로운 마음으로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서 점점 폐인으로 가는 (..);; 그리고 퀵슬롯이 조금 부족한 편입니다. 퀵슬롯 말고는 쉽게 마법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Mage 로 고레벨이 되면 거의 퀵슬롯을 가득 채워 버려서 심히 난감합니다. 퀵슬롯을 Neverwinter Nights 2 처럼 더 확장 할 수 있게 해놨으면 어떨까 하네요 약간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 외에는 개인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네요
결과적으로, 제작자에서 이야기 했던 Baldur’s Gate 의 정신적 계승은 어느정도 이루어진듯 합니다. 아니, 사실 그보다 게임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나와줘서, 기존의 Baldur’s Gate 팬들 뿐만 아니라, 게임을 처음 해보시는 분들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RPG 게임을 좋아하신 다면 꼭 한번 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